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익구조가 탄탄해야 하고 어떠한 제품라인을 구축해 시장에 팔고 이를 위해 어떠한 R&D 포트폴리오를 짤 것인가가 한국의 기술집약적 벤처기업이 고민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 중의 하나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현재의 상황은 usual recession이 아니고 이 상황에서 경영전략을 세운다는 것은 a new game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priorities를 정하고 investment 결정을 내리는데 이점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서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분석을 할 때 보통 6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대기업이야 자본과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세한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벤처기업들은 주로 탑이 단독으로 결정을 내리거나 임원회의를 열어 몇 가지 사안을 고려한 후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를 보곤 한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서구의 기업들과는 달리 우리 벤처기업들은 너무나 직관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어느 정도 나름대로의 패턴 분석을 하고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intuition과 hunch도 보태 의사결정을 해야 하리라 본다.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때 그 회사 나름대로의 자체 분석 틀을 개발해서 보완하여 발전 시키려는 노력도 중요한 혁신역량 중의 하나라고 보여진다.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때 여러 가지 시장 상황, 경쟁자의 움직임 등등 외부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하고 내부 자원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와 이와 연계된 R&D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 것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당분간은 우리의 중소기업들은 survival mode로 나아가면서 R&D에 대한 투자를 현명하게 단행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은 대기업에 비해 현금보유력도 떨어지고 (현재의 상황에서 cash flow를 maintain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 인재수급 측면에서도 열세이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자원에 대한 심각한 분석과 통찰을 통해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원론적인 얘기를 한다면 diversified portfolio를 구성해서 product나 지역적인 측면에서 recession-resistant 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으나 우리 중소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하겠다.
우리의 기업들은 여태까지 fast follower strategy를 구사해 왔고 여기에서 벗어나질 못해 왔는데 개인적으로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이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여건이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낫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좋은 기회로 삼아 proprietary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전략도 이 기회에 과감하게 도전해 봤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램이다. 다른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위기는 잘 활용만 한다면 1세기에 한 번 오는 기회로 필요한 기술인력과 기술을 가진 financially distressed한 기업을 인수해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chance이다. 물론 이를 위해 비축해 둔 현금과 필요한 인력을 데려올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우리처럼 IT 쪽에 end products을 많이 갖고 있는 산업구조에서 기술력의 부족으로 그 비싼 로열티를 계속 지불해 온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참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end product 측면에서 이제까지는 가격경쟁면,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껍데기 만드는 기술을 우위 삼아 수출시장에서 활로를 찾았다면 눈을 돌려 국내 시장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많은 전자제품을 우리기업들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보여진다. 이제 우리는 어느 정도 기술력과 마케팅역량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medical equipment 분야이다. 경제가 tanking하더라도 이 분야의 수요는 계속 될 것인데 (food, health care, energy 분야는 필수적이므로) 우리가 축적한 전자 쪽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은가 싶다.
R&D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짤 것이냐의 이슈도 중요한데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요즘과 같은 디플레이션 모드에서는 positive cash flow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이익을 낼 제품라인과 결합된 기술개발이 중요하겠지만 미래를 대비한 기술개발 비율도 조절을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R&D에 투자할 현금을 확보하고 promising한 R&D pipelines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능력이 있는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간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모든 기술을 반드시 자체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필요하면 R&D를 buy할 수 있는데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이 아닌) 우리 기업들은 대기업의 경우도 이를 잘 못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필요하면 기업끼리 collaboration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간의 consolidation도 단행해야 하리라 본다.(주로 대기업에 consolidated 되는 형태를 지양하고) 사실 개인적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흡수되는 형태보다는 (지금까지 반도체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런 식이었지만) 앞으로의 경제상황에서 벤처끼리 뭉쳐서 sustain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지금의 사업 환경은 연구개발 역량과 앞을 내다보는 foresight을 가지고 탁월한 인재를 선별해 영입할 수만 있다면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Saturday, April 11, 2009
기술집약적 벤처기업의 경쟁전략 V: 제품전략과 R&D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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