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7, 2012

혁신의 의미


미국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30~40여 년으로, 기업의 실제 수명은 기대수준에 비해 턱없이 짧다. 그러나 일본의 스미토모는 300년이 넘었고, 스웨덴의 종이화학 회사인 스포라는 700년 이상 장수해 왔다. 장수 기업들이 생존과 번영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혁신의 노력을 통해 변신을 모색해 왔기 때문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에 적절히 대처하는 유연성을 갖추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포용하고, 고객과 밀착하여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기업이 장수할 수 있다.

혁신(innovation)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혁신은 발명으로부터 이것을 최초로 상용화 혹은 사회적으로 활용되기까지의 전체 활동을 지칭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발명이 상용화되어 신제품으로 전환되는 데 개입되는 여러 가지 활동들, 즉 연구, 디자인, 개발, 시장조사와 테스트, 제조공학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포함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혁신에는 여러 가지 많은 활동과 프로세스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수행된다. 물론 혁신은 단지 제조된 제품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새로운 시장과 고객의 창출, 새로운 판매방식, 조직혁신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하게 된다. 한 기업의 경쟁우위는 기업의 사이즈, 자산의 소유 등에 의해 발생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프로세스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역량에 점점 더 기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Drucker는 새로운 지식, 특히 새로운 과학지식만이 성공적인 혁신의 원천이 아님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은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혁신적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상하지 못한 우연한 성공체험
-기대와 현실 간의 불일치
-기존 프로세스의 문제점
-산업구조와 수요패턴의 변화
-인구통계학적 변화
-사회의식의 변화
-새로운 지식의 개발

혁신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전략적 포지션을 방어하는 확실한 방식이라 할지라도 이를 성공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독창적 아이디어가 시장에서의 성공적 제품으로 연결되어 성공하는 평균확률은 38% 정도이다. 따라서 혁신노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그 프로세스에 개입되는 다양한 요소들의 역동적 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잘 경영하는 혁신역량을 키워야 한다. 혁신역량은 기술 혁신역량, 마케팅 혁신역량, 관리 혁신역량 등을 수반한다. 기술혁신 역량은 미래의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전략적 기술을 선택해 연구개발 체제를 강화하는 것을 포함한다. 마케팅 혁신역량은 기술과 시장을 결합해 시장을 세분화하여 제품전략을 세우는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제품특성과 상품명 결정, 가격책정, 판촉, 유통, 브랜드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역량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는 이유는 기술적 지식과 역량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창출하는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마케팅 혁신역량은 기술혁신 역량 못지않게 중요한 핵심 혁신역량이다. 관리 혁신역량은 유연한 조직을 설계하고 조직 전체의 프로세스와 성과를 관리하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인재를 육성/관리하는 역량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 세 가지 역량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혁신을 추구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혁신은 총체적인 시도이면 노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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