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이 주도했던 전자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다가 태양전지, 친환경 전기자동차, 기계설비 등 비가전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그 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할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전세게 aggregate demand가 줄고 있고 가전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보다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승부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commoditized 된 제품에서는 중국도 상당히 기술진보를 이룬 상태이다.
조선비즈로부터:
한때 가전제품으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일본의 주요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이 작년에는 가전제품 분야의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이들 기업은 산업용 기계설비나 정보통신기기 등 비(非)가전제품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은 작년 일본 내 기업들의 설비투자현황을 집계한 결과 TV,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 부문의 제조업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8.6%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전체의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19.1%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전자업계의 업황이 그만큼 안 좋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0년 1355만대까지 증가했던 일본 내 LCD TV 생산 대수는 작년 한 해 한국과 중국, 대만에 치이면서 130만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2년 사이 생산량이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고부가 첨단사업이라던 반도체 부문 매출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내내 엔화 가치 강세, 전력난, 높은 법인세, 환경·노동 규제, 자유무역협정(FTA) 지체, 동일본 대지진 등 '6중고'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내 주요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은 주력사업 전환에 나섰다.
DBJ의 보고서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미쓰비시전기는 변동이 심한 디지털 가전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을 본사에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용 기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후지쓰와 NEC은 노트북 사업 부문 비중을 축소하고, 이동통신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TV 사업을 축소하고, 대신 고효율 태양전지, 친환경 전기자동차 등 100개의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파나소닉은 고용량 리튬이온전지 등을 판매해 오는 2018년에는 약 1조엔(약 1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소니도 지난해부터 핵심사업이던 TV를 주력사업부문에서 제외하고, 게임과 모바일, 디지털이미징 등 3가지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만큼 환경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1/11/20130111017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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