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4, 2014

'오픈소스 하드웨어' 시대; ‘라즈베리파이’의 혁신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수차례 포스팅했다.  한국 media outlets도 보도하고 있다.  다른 포스트에서 코멘트했듯이 구글이 후원하고 있는 아두이노와 같은 제품은 기술종속을 가속화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로부터:

멜리스는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2세대(GSM) 방식의 휴대폰 기판 회로도를 활용했다. 액정표시장치(LCD)·버튼·스피커·마이크 등 부품은 개별적으로 구매해서 직접 조립했다. 휴대폰 케이스는 나무 합판을 레이저로 커팅해 제작했다. 총 제작 비용은 200달러(20만원). 이 휴대폰은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처럼 세련되진 않았지만 전화, 문자메시지 송수신, 전화번호부 저장, 시간 표시 등 기본적인 휴대폰 기능은 모두 가능했다. 무엇보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휴대폰이라는 게 최대 매력이다.

휴대폰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집안의 온도 센서, 무인 항공기, 습도 조절기 등 크고 작은 IT(정보기술) 기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취미 삼아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 사업화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대기업의 연구실·공장에서나 가능하던 일을 평범한 개인들이 할 수 있게 된 데는 이른바 '오픈소스 하드웨어'(OSHW)의 공이 크다.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특정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회로도·자재명세서·인쇄회로 기판 도면 등 모든 것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 것을 말한다. 핵심 기술(source code)을 다 보여준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대표적인 것이 2005년 이탈리아에서 등장한 '아두이노(Arduino)'다. 이는 마이크로 컨트롤러(micro controller)를 내장한 제어용 기판으로, 컴퓨터 메인보드를 단순하게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크기에 각종 센서나 부품을 연결해 다양한 IT 기기와 전자장치, 로봇 등을 만들 수 있다. 멜리스 연구원도 휴대폰을 만들면서 '아두이노'를 이용했다.

아두이노는 센서 기반의 사물을 만드는 데 최적화된 제품이다. 미국에선 아두이노를 이용해 가정용 맥주 발효기의 온도 측정센서를 만들기도 하고, 콘크리트 혼합기·수력모터·3D(3차원) 프린터 등 산업용 기기를 만들어 쓰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이용해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처럼 이제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이용한 IT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두이노 외에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비글본 블랙' 등의 회로기판도 나와 있다. 이 제품들은 국내에서도 3만~4만원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크기가 작다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영국에서 개발된 신용카드 크기의 라즈베리 파이는 그 자체가 하나의 초소형 컴퓨터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사이먼 콕스 교수는 아들이 갖고 놀던 레고 블록과 라즈베리 파이 64개를 연결해 수퍼컴퓨터를 만들고 그 과정과 도면을 공개했다. 이제는 누구든 그 도면을 이용해 '나만의' 수퍼컴을 만들 수 있다.


'롱테일 법칙' '메이커스'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크리스 앤더슨이 설립한 '3D로보틱스'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하드웨어 기업이다. 이 회사는 아두이노를 기반으로 상업용 무인기(드론)를 제작하고 있다. 크리스 앤더슨은 지난달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이 혁신을 주도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평범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혁신을 만들고 있다"며 개방형 혁신을 열렬히 옹호했다. PC 하드웨어 업계를 지배해온 '공룡' 인텔도 이 분야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인텔은 작년 11월 아두이노와 호환해 사용할 수 있는 '갈릴레오' 보드를 출시했다. 아두이노와 비슷한 크기에 중앙처리장치(CPU)가 붙어 있는 형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갈릴레오 보드에서 작동하는 윈도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분야는 정보의 소통이 중요하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개발자들이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한 편이다. 레이저 커터, 3D 프린터 등 각종 디지털 장비를 사용해 개발자들이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작소(일명 '팹랩')도 생겨나는 중이다. 팹랩은 제작(Fabrication)과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다. 미국에는 '쿼키(Quirky)', '테크숍(Techshop)' '이노센티브' 등 창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공작소가 있다.

국내에도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예비 창업자 김관석(41)씨는 아동용 블록 완구에 IT를 접목한 '스마트 블록완구'를 개발하면서 'SK팹랩 서울'의 도움을 받았다. 김씨는 "블록 쌓기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아이디어만 있었는데, SK팹랩에서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를 이용해 시제품을 직접 만들어본 뒤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시대
구글이 최근 사용자 입맛대로 부품을 끼워 맞춰 만드는 스마트폰 '아라(Ara)'를 내년 1월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추세에 부응하는 조치다. 아라 프로젝트 자체가 네덜란드의 산업 디자이너 데이브 하켄스가 시작한 일종의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인 '폰 블록'에서 시작됐다. 아라는 최소 50달러짜리 부품으로 만들 수 있어 개발자는 물론이고 일반인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의 일부 부품만 뚝딱 교체하는 것으로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는 수백달러짜리 고가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시장에 일련의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어떤 충격파를 가져올지 분석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open source hardware)IT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을 일반에 모두 공개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 회로도, 자재 명세서, 회로 기판 도면 등을 모두 공개한 제품을 말한다. 사진은 아두이노 기판.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24/2014042402032.html

블로터댯넷으로부터:

오픈소스 하드웨어 중에서는 ‘라즈베리파이’가 가장 유명하다. 라즈베리파이는 최소한의 부품을 손바닥만한 보드에 탑재해 싼 값에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영국 라즈베리파이재단이 2012년 처음 개발했다. 라즈베리파이 보드 하나만으로는 별 쓸모가 없다. 원래 학교나 교육기관에 싼값에 보급해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한 컴퓨터 교육을 확대한다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출시된 이후에는 전세계 개발자로부터 더 큰 환영을 받았다. 개발자가 상상하는 제품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라즈베리파이의 매력이 아니었을까. 파이폰도 라즈베리파이의 다양한 변주 중 일부다.
http://www.bloter.net/archives/19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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